오늘의 이야기는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틴입니다.
하루 300알씩 먹었다…마약 지옥 빠진 의사 '셀프 처방' 충격
A씨는 2021~2023년 여러 병원을 이직하며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틴을 130여차례 걸쳐 약 20만정 반복 처방해 복용한 혐의로 기소됐다.척추 장애로 옥시코틴을 소량으로 처방받아 복용한 A씨는 해당 약품에 중독돼 하루 평균 300정을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옥시코틴은 내성이 생겨 같은 효과를 내려면 점점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한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처방받기 어려워지자 자신이 직접 처방해 복용하는 속칭 '셀프 처방'으로 약을 확보했다. A씨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단속에 걸리고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근무 병원을 옮기며 범행을 반복했다.
여러분은 마약 중독된 사람을 본다면, 무조건 그 사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나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돕식:약물의 늪’과 넷플릭스 시리즈 ‘페인 킬러’는 모두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틴에 대한 드라마입니다. 2010년대부터 옥시콘틴 피해가 미국 전체를 뒤흔들면서 주요 언론들이 이에 대한 탐사 취재에 나섰고 두 작품은 각각 동명의 탐사보도를 원작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일부 이름과 사례는 각색됐지만 리차드 새클러를 비롯해 옥시콘틴의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들은 실명 기반의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드라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옥시코틴?
상품명: 옥시콘틴 서방정 (Oxycontin CR tab)
1) 성분명
: 옥시코돈 (oxycodone) - 강력한 진통제
; 아편유사제(Opioid)로,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통증을 완화. 주로 수술 후 통증, 암 통증 같은 중증 및 만성 통증 환자 처방
; 오피오이드계 진통제에는 모르핀, 펜타닐, 옥시코돈, 하이드로코돈, 메타돈, 트라마돌 등이 있습니다.
2) 특징
주로 수술 후 통증, 암 통증 같은 중증 및 만성 통증 환자에게 처방됩니다.
옥시코틴은 서방형 제제로서, 약효가 오랜 시간 지속되도록 설계되어 있어 규칙적인 복용이 필요합니다.
통째로 물과 함께 삼켜 복용해야 하며 씹거나 나누거나 부수면 안 됩니다.
이 약은 12시간의 간격으로 경구 복용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투여 시간을 12시간 간격의 대칭으로 (오전, 오후 동일 시간) 설정하지만, 어떤 환자에게는 그 환자의 통증 패턴에 따라 비대칭 투여간격으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통상 한 환자에게는 24시간 지속요법시 한가지 마약성 진통제만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오피오이드류 약물 특성상, 남용이나 중독 위험이 있습니다. 장기간 사용 시 내성이 생겨 용량을 늘려야 할 수도 있고, 신체적, 정신적 의존성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의료진의 정확한 지시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임의로 용량을 변경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는 안 됩니다.
3) 부작용?
변비, 구역, 구토, 졸음, 어지러움, 가려움, 두통, 입마름, 땀이 남, 무기력
- 졸음과 어지럼증: 졸음이 심하게 느껴지거나, 어지러움이 있을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 조작을 피해야 합니다.
- 변비: 옥시코돈은 장 운동을 억제해 변비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메스꺼움과 구토: 일부 사람들은 처음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 구강 건조: 입안이 마르는 증상이 있을 수 있어,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호흡 억제: 고용량을 복용할 경우 호흡 속도가 느려지는 위험이 있어, 특히 고령자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저혈압: 혈압이 갑자기 낮아질 수 있어 현기증이나 실신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 알레르기 반응: 발진, 가려움, 얼굴 부기, 호흡 곤란 등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의존성과 중독: 장기 사용 시 신체적, 정신적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약을 중단할 때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4) 옥시코돈(옥시코틴 성분)의 작용 기전
뇌와 척수에 있는 μ-오피오이드 수용체(mu-opioid receptor, MOR)에 작용합니다. 옥시코돈이 MOR에 결합하면 다음과 같은 과정이 진행됩니다:
- 신경전달물질 억제: 옥시코돈이 수용체에 결합하면 신경세포 내 cAMP(사이클릭 AMP) 생성을 억제하고, 칼륨 이온 채널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칼슘 이온 채널을 억제합니다. 이로 인해 신경세포의 흥분성이 낮아지고, 신경전달물질의 방출이 줄어듭니다.
- 통증 신호 차단: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인해 통증 신호가 신경을 통해 뇌에 전달되는 과정이 억제됩니다. 특히 척수의 후각(dorsal horn)에 있는 신경을 억제하여, 말초 신경에서 전달되는 통증 신호를 차단하고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 뇌의 통증 인지 감소: 옥시코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통증에 대한 감각뿐만 아니라 통증에 대한 정서적 반응을 둔화시켜, 환자가 통증을 덜 느끼고 그에 대한 반응도 감소하게 만듭니다.
5) 왜 중독되는가?
단순히 생각하면 옥시콘틴은 헤로인의 사촌 격입니다. 작용하는 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이죠.
주로 약물이 뇌의 보상 시스템에 미치는 강력한 작용 때문입니다. 옥시코돈은 μ-오피오이드 수용체(mu-opioid receptor, MOR)에 결합하여 통증을 줄이는 동시에 도파민(dop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증가시킵니다. 도파민은 쾌감을 느끼게 하고 보상감을 유발하는데, 이러한 효과가 중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반복적으로 도파민 수치가 증가하면, 뇌는 자연스럽게 이 상태를 반복해서 경험하고 싶어하는 갈망을 형성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동일한 효과를 얻기 위해 더 많은 약물이 필요하게 되는 내성이 생깁니다. 내성이 생기면 복용량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는 더 심한 중독과 의존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장기간 사용하다가 약물을 끊으면 금단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신체적 의존성으로 불안, 불면, 구역질, 발한 등의 증상으로 다시 약물을 찾게 됩니다.
6) 문제가 되는 이유 ★
1995년 새클러 가문이 소유한 유대계 미국제약회사 퍼듀 파마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출시를 했습니다. 하지만 말기 암 환자 같은 중증질환이 아닌 관절통이나 근육통 같은 일반 통증에도 옥시콘틴이 남용되면서 큰 사회문제가 되었고 영업력이 강한 퍼듀 파마는 옥시콘틴 판매를 늘리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고급 호텔에 의사들을 불러 모아 극진히 대접하면서 학술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의심쩍은 논문을 인용해 만 명이 넘는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마약성 진통제를 투여해도 중독자는 겨우 4명에 불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옥시콘틴으로 인한 중독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득했다. 이 전략은 성공하며 중증 환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쓰던 옥시콘틴이 경증 환자, 청소년, 심지어는 임산부에게까지 마구잡이로 처방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병원에서 옥시콘틴을 처방받기 시작했고, 약을 깨물지 말라는 말을 무시하며 결국 중독자가 속출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옥시콘틴으로 사망한 사람이 무려 64만 명이나 되었습니다.
미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7년 사이 옥시콘틴 과다복용으로 21만8천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 당시 옥시콘틴의 10mg 1정이 $5-$10선이며, 80mg은 $65-$80.50 선이다. 2011년엔 옥시콘틴이 암시장에서 1정에 $50-$80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18만2천748명: 옥시콘틴 남용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환자 수
-83%: 세계 인구 중 옥시콘틴을 복용한 미국인
-5%: 미국의 10대 처방전 없이 옥시콘틴 복용 경험
-19배: 옥시콘틴 남용자가 헤로인을 복용할 확률
-10%: 옥시콘틴 중독자 중 치료받은 사람
이정도 보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네요.
실제로 오클라호마주 클리브랜드에서 진행된 소송에서 법원은 존슨앤존슨에게 5억7,200만달러(한화 약 6,700억원)의 첫 번째 배상 명령이 나왔고 당초 오클라호마주는 존슨앤존슨 외에도 퍼듀파마와 테라 등에 소송을 걸었으나, 퍼듀파마가 2억7,000만달러(약 3,200억원), 테바는 8,500만달러(약 1,000억원)의 합의금을 지급하면서 소송이 철회된 바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옥시콘틴(성분명 옥시코돈)’ 제조사인 퍼듀파마가 미국의 거의 모든 주에서 소송에 휘말리면서 120억달러(약 14조원) 배상 책임에 직면했다는 점입니다.
7)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는가?
국내에서도 암통증에 시달리거나, 외과 수술을 받거나, 심각한 통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옥시콘틴 처방이 많이 이뤄지고 있긴 합니다. 신제형 옥시콘틴 서방정이 한국에 들어왔는데 이는 효능은 같으나 쪼개거나 씹거나, 부셔서 코로 흡입하거나 용매에 녹이는 등의 오남용 행동을 줄일 수 있게 했다고 합니다. 화학적인 특성으로 인해 부수기가 어렵고 용매에 녹이면 젤리 형태로 변하는 특성이 있다고 옥시콘틴은 수입한 한국 먼디파마 측이 발표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한국먼디파마가 유한회사로 설립돼 있으며, 국내에서 마약성 진통제로 분류되 옥시콘틴을 시판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옥시콘틴의 연간 처방액은 약 20억원 수준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먼디파마 관계자는 글로벌 먼디파마 매각설과 관련해 “현재 글로벌에서 진행 중인 상황을 알지는 못한다”면서 “회사는 매각 사실과 무관하게 한국에서의 사업을 충실히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고 “옥시콘틴은 문제없는 제품들만 시판되고 있다”며 “수입 전·후로 품질시험을 통과한 제품만 유통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 만한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https://www.medicalnewstoday.com/articles/324098#how-to-take-oxycodone
https://blog.naver.com/ooo2ooo3/222029986781
-> 지속형 진통제, 속효성 진통제 구분
진통제의 분류
https://brunch.co.kr/@traininglab/129
https://tmedweb.tulane.edu/pharmwiki/doku.php/morphine
<mechanism of oxycodone- pain pathway, analgesic pathway>
https://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1700&key=20231219.22021006096
https://www.nyculturebeat.com/index.php?mid=Art2&document_srl=3797652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9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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