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귀가 먹먹해지고, 하품을 하면 귀가 뻥 뚤리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만약 이러한 느낌이 평상시에도 있으면 굉장히 불편할 것입니다.
오늘은 이충만감(Ear fullness, Aural fullness)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아래 논문을 참고하여 정리하였습니다.]
Seung Geun Yeo. “Aural Fullness”. Korean Journal of Otorhin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55, 호 2 (2012년): 76. https://doi.org/10.3342/kjorl-hns.2012.55.2.76.
이충만감?
이충만감은 이비인후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들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보통 환자들은 귀안이 먹먹하거나, 귀 안에 압력감이 있거나 귀가 막혔다는 느낌을 호소하는 형태를 보입니다.
그러나 이충만감 환자 진료 시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충만감은 외이부터 내이까지의 문제 외에도 비과질환, 두경부질환, 악관절 장애, 정신과적 문제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증상으로 난청, 이루, 이통, 현기증, 이명 등의 다양한 이과적 증상들을 종합해서, 자세한 병력 청취를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진단해야할 정도로 모호한 주증상입니다.
이충만감 발생 기전
- 대기압과 중이압 간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압력의 변화 (barometric pressure change)
- 내림프 수종(endolymphatic hydrops)
- 이관 기능 부전(Eustachian tube dysfunction)
- 체성감각계와의 관련성(somatosensory correlation)
이 가설들은 개별적인 질환에 대해서는 설명할 수 있으나 모든 이충만감을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이충만감 발생 원인
귀 문제: 외이(Outer ear) / 중이(Middle ear) / 내이(Inner ear)
다른 문제: 스트레스, 감정, 신체적 문제, 비인두암, 턱관절장애, 비염
외이 | 중이 | 내이 | 다른 문제 |
1) 귀에 외부 물질 2) 외이도염 3) 귀지색전(귀지가 쌓여서 증상유발) = 이구 전색 |
1) 이관기능장애(Eustachian dysfunction) 2) 중이강 내에 삼출액 저류 중이염 3) 만성 중이염 4) 유착성 중이염 5) 외상에 의한 고막 천공 6) 압력으로 인한(barotrauma) 고막손상 |
1) 이명(Tinnitus) 2) 갑작스런 청각장애 3) 메니에르 질병 4) 상반고리판파열증후군 5) 감각신경성 난청 6) 노인성 난청 |
이충만감을 호소할때 할 수 있는 검사
- 병력 진찰, 신체 진찰
1) 귀 양쪽, 한쪽-어느쪽?
2) 언제부터? - 갑자기, 서서히
3) 기간: 계속 증상? 있다가 없어지나?
4) 악화, 완하 인자 - 자세, 발살라법(코로 숨참고 입 다물고 숨을 크게 내쉰다)
5) 다른 질환, 최근 특별한 상황
6) 관련 증상: 귀(귀통증, 귀 분비물, 듣기 문제, 이명, 자가강청-자기소리를 크게 듣는 경우, 어지럼증, 균형 잡기 어려움) / 코(코막힘, 후비루 증후군) / 턱관절, 턱근육 통증, 입벌림장애
- 이경 검사와 같은 간단한 검사
- 이내시경, 통기이경검사: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외이와 외이도 병변을 쉽게 볼 수 있다. 고막상태, 고막의 운동성 파악 가능 - 만성 중이염, 삼출성 중이염, 이관 기능 부전같은 중이 병변 진단 가능.
- 전정유발근전위(Vestibular Evoked Myogenic Potential, VEMP): 큰소리(Click sound)를 귀에 주고 이 소리가 달팽이관을 거쳐 이낭을 자극해 전정척수반사에 의해 목이나 눈 근육의 움직임을 보는 검사
https://m.blog.naver.com/koddacjipapa/222017388163
- 전기와우도검사(Electrocochleography, EcochG): 외이도를 통해 소리를 주고 가장 가까운 청신경에서 유발되는 반응 확인. 와우와 와우신경(Cochlear nerve)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손상 부위를 진단해 메니에르 병, 돌발성 난청에대한 예후를 확인할 수 있다. 의식수준이나 중추의 영향을 받지 않아 수면이나 전신마취 시에도 할 수 있다.
https://m.blog.naver.com/duzoneha/221570979378
- 전정기능검사
https://kwonhello.tistory.com/466
- computed tomography(CT)나 magnetic resonance image(MRI)와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
이충만감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1. 외이 질환
귀 내시경을 통해 외이도를 관찰해 진단 할 수 있습니다.
1) 이구 전색(Impacted cerumen)
Cerumen은 귀지를 뜻하는 의학용어입니다. Earwax라고도 불립니다. 땀샘의 분비물과 표피, 먼지등이 섞여서 생깁니다. 귀지, 이구는 귀의 외이도의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쌓여도 저절로 제거됩니다.
유소아의 10%, 정상 성인의 5%에서 관찰되며, 가정 간호를 받는 고령 환자의 57%에서, 또한 정신 지체가 있는 환자의 36%에서 관찰됩니다. 제거시 75%에서 청력을 회복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거한 후 외이도염, 통증, 어지럼증, 실신, 이명, 고막천공, 심지어 심정지까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세밀한 제거가 필요합니다.
2) 외이도염(External Otitis)
외이도에 가장 잘 생기는 감염 중 하나입니다. 양쪽을 감염할 확률이 20%입니다.
대표적인 균이 Pseudomonas aeruginosa로 녹농균으로 그람 음성균입니다. 신체의 모든 조직을 감염할 수 있고 치료가 어려운 균중 하나입니다. 외이도에 감염되면 외이도의 발적, 충혈, 분비물, 부종등을 유발합니다.
치료로 유발 인자를 없애고, 외이도를 청결히 유지하며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제를 사용합니다.
항생제/스테로이드 이용액을 토포했을 때, 1주일 이상 치료해야 증상이 없어집니다.
3) 이진균증(Otic candidiasis)
Aspergillus, Candida, Mucor, Fusarium, Scedosporium, Hendersonula, Rhodotorula, Cryptococcus균이 원인균입니다.
주로 외이도만 침범하며, 고막이나 중이강은 침범하지 않습니다. 환자들 대부분 장기간 재발하는 이루(Fistula)로 반복적인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귀 통증, 소양감, 지속적인 이루, 난청의 악화등의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사로 병력 청취, 신체검사, 이경검사는 필수이며, CT, 핵의학적 검사, 진균배양, 피부배양검사 등은 추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국소 항진균제 도포하며 청결유지도 필요합니다.
2. 중이 질환
1) 이관 기능 장애(Eustachian tube dysfunction)
바이러스 감염,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 비염, 아데노이드 비대, 흡연, 역류, 구개열, 방사선 치료, 유양 동 함기 세포의 감소, N2O 흡입에 의해 유발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에 의해, 특히 이관은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40대 여성에게 흔히 이관기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충만감, 이통, 불편감, 난청, 이명, 어지럼 증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이관기능장애 중 하나인 이관 개방증(patulous eustachian tube)은 체중 감소, 방사선 치료, 임신, 삼차 신경 절단, 아데 노이드 편도 절제술, 혈액 투석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환자는 이충만감, 자가 강청, 이명을 호소하며 이내시경시 호흡에 따라 고막의 움직임을 관찰하면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는 보존적 치료로 증상이 있으면 고개를 숙이고 침을 삼키게 하며, 체중감소가 있으면 체중 회복을 하는 것입니다.
2) 삼출성 중이염(Otitis media with effusion)
증상으로 경도의 청력 장애, 이명, 이폐색감, 자가 강청이 발생할 수 있으며 77%의 삼출성 중이염 환자에서 이충만감을 느낀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진단시 통기 이경 검사, 임피던스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됩니다.
치료로는 이관 통기법(Valsalva, Politzer, 이관 카테 터), 약물 치료(스테로이드, 항생제) 등이 사용됩니다.
수술로는 고막 천자, 고막 절개술, 아데노이드 절제술, 환기관 고 막 삽입술 등이 사용되며, 소아에서 재발한 경우 아데노이드 절제술과 같이 시행
3) 중이 무기증, 유착성 중이염(Middle ear atelectasis & adhesive otitis media)
침골 괴사가 있어도 무증상이거나 경도의 난청만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Sade와 Dornhoffer의 중이무기증의 분류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집니다.
1) grade I: Grade I은 고막함몰이 되었지만 중이의 어떠한 구조물과도 접촉이 없는 상태
2) grade II: 고막이 함몰되면서 추골이나 침골에 접촉이 된 상태
◆둘은 환자는 지속적인 관찰을 하면서 Valsalva 법과 필요에 따라 nasal steroid spray를 사용한다.
3) Grade III: 고막의 일부가 갑각(promontory)에 닿은 상태
◆ Valsalva법과 nasal steroid를 먼저 고려하고, 고막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고막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
4) grade IV는 고막전체가 함몰 되면서 갑각에 닿아 고막이 보이지 않는 상태
◆ 연골고실성형술로 치료하며, 만약 진주종을 동반한다면 유양돌기절제술도 시행
4) 만성 화농성 중이염(Chronic suppurative otitis media)
배농, 점막 건조, 국소 항생제(점이액, 분말, 연고), 전신적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실 성형술 또는 유양돌 절제술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5) 외상성 고막 천공(Traumatic tympanic memebrane perforation)
고막천공을 동반한 외상성 전도성 난청을 보였던 45명의 환자 중 77%에서 수술 없이 청력 호전을 보였다고 보고했으며, 수술은 6개월 이상 외상성 전도성 난청 지속시에 시행하는 것을 추천했습니다
6) 이상 기압 외상(Aerotitis media, otic barotrauma)
급격한 고도 변화 이후 중이 내 공기와 주변과의 압력 차이로 인한 급성 또는 만성의 외상성 염증을 일컬으며, 이충만감, 이통, 청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체가 상승하면 중이 내 공기는 팽창하고, 하강하면 중이 내 공기는 압축됩니다.
15mmHg의 기압차가 있으면 정상적인 이관 기능에서는 수동적으로 열어 주변 기압과 중이 내 압력을 일치시킵니다.
이러한 수동적 환기는 고도가 122 m(400 ft) 증가할 때마다 일어나며 상승시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하강 시 대기압이 중이 내 압력보다 60 mm Hg 높으면, 승객들은 이충만감을 경험하게 되며 압력 차이가 80 mmHg에 달하면, 이관을 여는 근력보다 더 강한 힘으로 비인강 개구부가 닫혀서 이관은 폐쇄되게 됩니다.
이러한 단계 이상에서 이성 기압 외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만약 압력 차이가 100~500 mm Hg에 달한다면 고막은 파열하며, 통증과 압력은 해소되지만 난청, 현훈, 구토와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항공 중이염은 하강시 더 잘 발생한다고 합니다.
예방을 위해서는 상기도 감염이 있을 때 가급적 비행을 피하고, 하강시 압력차이를 맞추기 위한 Valsalva법, Frenzel 법을 3~4회 시행하며 Cirrus 귀마개(Cirrus Healthcare products, Sandwitch, UK), OtoventR와 같은 기구도 사용하여 예방합니다.
3. 내이질환
1) 메니에르 병(Meniere’s disease)
메니에르의 삼대 증상은 전정 증상, 청각 증상, 이충만감을 포함하며, 이러한 증상은 동시에 발생하지만 청각 증상 또는 전정 증상이 단독으로 선행하기도 합니다.
치료로는 저염식, 생활 습관 교육, 이뇨제, betahistidine, corticosteroid 복용 또는 주사, MenietteR device, intratympanic aminoglycosides injection과 같은 내과적 치료와 내림프낭 감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이용됩니다.
2) 돌발성 난청
3일 이내에 연속된 세 주파수에서 30 dB 이상의 청력 소실을 보이며, 대부분 원인 미상입니다.
평균 50~60대에 흔하며 성별에 따른 차이는 없으며 양측이 동시에 이환되는 경우는 5% 미만입니다.
이충만감은 최대 80%까지 동반할 수 있습니다.
치료로 흔히 이용되는 것은 스테로이드 경구 복용 또는 고실 내 주사 요법입니다.
3) 급성 저음역 감각신경성 난청 (Acute low-tone sensorineural hearing loss)
메니에르병의 초기 증상 또는 내림프 수종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이 질환은 저음역대의 청력 소실을 특징으로 하며 전음성 난청과 어지럼증이 없어야 합니다.
치료는 전신 스테로이드 또는 고실 내 스테로이드 주입 등입니다.
4) 상반고리관 피열 증후군(Superior Semicircular Canal Dehiscence Syndrome)
5) 특발성 미로 누공(Idiopathic perilymphatic fistula)
4. 기타질환
1) 비인강종양(Nasopharyngeal;carcinoma)
2) 악관절장애(Temporomandibular joint disorders)
3) 비염
4) 스트레스, 감정, 신체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