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험 때 어렵게 공식을 외워서 시험을 칠땐 기억이 나던데, 시험을 치고 나면 기억이 안난다.
드라마에서 마지막 고조될 때, 다음 이시간에 하면 그 장면이 오래 남아 뒤에 내용이 궁금하다.
나는 이루어지지 않은 내 첫사랑을 아직 못잊는다.
우리는 완성할 때 기쁘고 환호합니다.
하지만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완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일인데요...
미완성이 주는 효과,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자이가르닉 효과란?
2. 웨이터 때문에 발견한 자이가르닉 효과
3. 자이가르닉 효과 현실 응용편 - 희망편
4. 자이가르닉 효과 현실 응용편 - 절망편
5. 마무리를 하면서
오늘의 노래는 마녀배달부 키키_바다가 보이는 마을입니다. 틀어놓고 읽으면 좋을 듯 싶네요.
▶자이가르닉 효과란?
러시아의 심리학과 학생이던 블루마 자이가르니크와 그녀의 스승이자 사상가인 쿠르트 레빈이 제시한 이론으로
마치지 못하거나 이루지 못했던 일에 대해 쉽게 마음에서 지우기 어려운, 잊혀지지 않는 현상을 지칭하는 심리학적 용어입니다.
미완성 효과라고도 하며, 사람들이 미완성 상태에 놓인 일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며 긴장감을 느끼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 긴장감이 사라지기 전까지는 해당 과제나 일이 계속 마음속에서 재생되면서 더 잘 기억되는 것입니다.
▶웨이터 때문에 발견한 자이가르닉 효과
리투아니아의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은 웨이터가 주문을 서빙은 잘하나, 계산 후 잊어버리는 현상을 관찰하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실험에서 참가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어, 각각 일련의 과제를 공통적으로 주었습니다. 그러나 한 집단은 과업을 완수하게 하고 다른 집단은 몇개의 과제에 대해는 고의적으로 중단하거나 방해했습니다. 실험이 끝난 후 참가자들이 얼마나 수행한 과제를 기억하는지 평가해보았습니다.
실험 결과, 중단된 과업을 경험한 참가자들이 완수한 참가자들보다 더 많은 과업을 기억해낸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를 실험으로 증명한 것이지요.
이로써 자이가르닉은 완수하지 못한 일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는 결론을 도출했고, 이를 '자이가르닉 효과'라 명명했습니다.
▶자이가르닉 효과 현실 응용편 - 희망편
1) 공부
학생이라면 공부를 할 때 적용해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1과목을 다 끝내고 다음 과목을 하면? 그렇죠, 까먹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고 완성을 안 할수는 없죠. 그럼 방법이 무엇일까요?
네, 여러 과목을 1시간씩 나눠서 하는 것이죠. 시간은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하면 좋을 것 같네요.
2) 연애
연애할 때 미완성을 할 수 있나요? 뭔가 안어울리는데요?
네, 있습니다. 바로 아쉬움 같은 감정을 이용하는 것이죠.
썸남과 썸녀. 한창 뜨거울때죠. 전화해서 목소리를 오래 듣고 싶어합니다.
만약 너무 오래 통화하거나 매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한쪽이 질리거나 힘들어하게 됩니다. ㅠㅠ
이럴때 중요한게 바로~~! 미완성 효과, 자이가르닉 효과죠.
"나 졸린데.. 다음에 통화할까?" "어, 잠시 일이 생겼네. 좀 있다가 통화해도 될까?"
또 하루가 끝나고 밤에 각자 집에 갈 때, 아쉽죠...
물론 더 있어도 연인 관계에선 좋을 때가 있습니다. (눈치는 잘 챙겨야죠 ㅎㅎ)
하지만 흔히 밀당이라고 하죠. 아쉬움을 남기면 다음엔 더 애틋해질 수 있습니다.
이럴 수도 있겠네요.
만약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많을꺼라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잘해준다던가, 먹을 것을 툭 주고 가보세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평상시대로 행동하는 것입니다.
이제 상대방은 무슨 일이지? 관심있나? 하는 생각의 과제를 남긴 것이지요.
물론 이걸로 끝내면 안되겠지만 관심있는 상대에게 흥미를 이끄는 좋은 스타트이지 않을까요?
3) 일하기 (e.g. 블로그 쓰기)
일하기 좋아하는 사람??
적어도 전 아닙니다.
일을 끝내고 싶으면 시작만 해보는게 어떨까요? 피피티면 첫장, 블로그면 첫 제목및 글감
하고 나면 "아~ 저거 끝내야하는데, 그냥 얼른 끝낼까?" 이 생각이 여러분을 일하고 작업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단 계획만 세우고 안하는 것, 첫페이지 하다가 재미없어서 끝내는 경우는 반성하십시오. ^^ (To. me)
▶자이가르닉 효과 현실 응용편 - 절망편
1) 공부
우선 공부를 다시 안꺼낼 수 없겠네요.우리가 몰두해서 이 과목을 해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만약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해 공부해야지! 이러면 될까요?우리 뇌는 쓸 수 있는 에너지가 정해져 있습니다. 하나에 집중과 투자를 해야지요. 미완성으로 공부를 남겨놓지 마세요.진짜 공부가 안될 때나 자기가 할 과목이 많다 싶으면 1시간 정도 간격으로 다른 과목을 해도 됩니다.공부하는데 한가지 전략만 가지지 말길 바랍니다.
2) PTSD
잊지 못해서 슬픈 경우가 있습니다.
끔찍한 재난이나 범죄 피해경험 등 심리적 충격이 너무나 커서 어떻게 해도 기억이 ‘종결’되지 않을 땐 피해 경험이 반복해 떠오를 수있습니다. Flash back이라고 하지요. 문득문득 떠오르고 트라우마가 생겼다라고도 합니다.
상담사나 주변 사람들이 '괜찮다' '이제 끝났으니 걱정말아라' 등의 조언을 하는 것도 내적의 문제를 종결해보려고 하는 노력입니다.
물론 어렵죠..
일의 매듭을 지어야 기억에서 흐릿해질텐데 안타깝습니다.
3) 기타
마찬가지로 첫사랑, 첫고백, 그리고 애썼지만 실패한 모든 것들 기억에 잘 남죠.
보통 이불킥한다고 하는데 여러분 잊고 추억으로 남겨둡시다.
마무리를 하면서
마음에 드는 말이 있어서 퍼오게 되었습니다. 한번 읽어보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인간에게는 해결되지 못한 문제에 대하여 무의식중에도 끊임없이 생각을 하며 매듭을 지으려는 기질이 있다.그렇기 때문에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오래 기억하고, 성취된 사랑이나 대인관계보다는 실패한 관계나 첫사랑을 더 오래, 또는 자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복잡한 사건들의 발생과 인지적 과부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시대에서, 사람들은 빨리 결과를 확인하고 머릿속에서 비워내기 바쁘다. 항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빠르게 비워내는 것이 좋다는 인식이 현시대의 자이가르닉 효과를 만들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당부할 말이 있다면, 완결에 집착하여 자이가르닉 효과에 시달리는 일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미완결이 완결이 되어가는 과정도 중요하며, 미완결의 미학도 중요하기에 각각을 존중해야 함을 잊지 말자.
[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사회부=9기 하예원기자]
https://youthpress.net/xe/kypnews_article_society/487137